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8일(현지시간) “올해 상반기 중 통신 특화 생성형 AI 모델 ‘익시젠’을 공개하고 AI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”고 강조했다. 메타,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및 제휴를 추진하며 성장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도 밝혔다.
황 사장은 “AI에이전트 등 관련 협업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메타와 논의했다”고 말했다. 이어 “우리 데이터로 특화 모델을 만들어 곧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것”이라며 “올해 하반기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많이 내놓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AI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 직원의 ‘AI 인력화’를 추진한다. 황 사장은 “AI 사업을 키우려면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”며 “AI 기술인력을 외부에서 뽑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인력을 AI 인력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겠다”고 설명했다.
5세대(5G)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. 황 사장은 “5G는 투자한 만큼 수익성이 잘 오르지 않고 있다”며 “MWC를 둘러보니 통신사든 네트워크 회사든 5G를 통한 수익 증대 방안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였다”고 했다. 5G 특화망, 서비스품질(QoS) 차등화로 가격을 더 받는 식의 논의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.
향후 회사 중요 키워드로는 ‘상상력’을 꼽았다. 그는 “과거엔 원천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응용 기술이 중요해질 것”이라며 “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보고 상상해내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만들어야 한다”고 말했다.
이 과정에서 협업과 제휴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. 그는 “메타, AWS, 구글 등 AI 응용 기술을 갖춘 기업과 협업 및 제휴가 활발해져야 한다”고 했다. 황 사장은 MWC 현장에서 메타, AWS, 구글 경영진을 만나기도 했다.
LG유플러스가 최근 무선통신회선 가입자 수 기준 2위로 올라선 데 대해선 “어차피 1등 아니면의미가 없다”고 대답했다. 그는 “1등을 향해 가는 길에 조금 더 가능성이 보인다는 정도로 받아들인다”며 “2등이니 3등이니 하는 게 고객들이 보면 얼마나 웃기겠느냐”고 덧붙였다.
정부가 단통법(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) 폐지를 추진하면서 통신 업계 화두로 떠오른 보조금 경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. 황 사장은 “가입자를 두고 돈을 써가면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다”라며 “단말기 가격이 250만원에 달하는데 30만원 주고 40만원 주는 게 무슨 소용이겠느냐”고 말했다. 그는 “단통법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보조금 경쟁은 크게 일어나기 어려울 것”이라며 “서비스 경쟁이 더 중요하다”고 강조했다.
바르셀로나=정지은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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